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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악의 마음을 읽다 시리즈 1. 희대의 연쇄 살인마 유영철

유영철 일대기

 

1.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범죄 심리학자이자 프로파일러로서, 우리는 흔히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연쇄살인마는 선천적으로 태어나는가, 아니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유영철 사건은 그 답을 찾기 위한 대한민국 범죄사 연구의 결정적 사례입니다.
그의 범행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사회 구조·개인 심리·복수심이 얽힌 결과물이었습니다.
그 일대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인간이 어떻게 사회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가 되었는지, 그 변곡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어린 시절 — 폭력과 결핍 속에서

2.1 출생과 가정환경

  • 1970년대 후반 서울에서 태어남
  • 아버지는 잦은 폭음과 가정폭력, 어머니는 경제적 궁핍과 무관심
  • 어린 시절부터 **“세상은 나를 버렸다”**는 피해 의식 내면화

2.2 학창시절

  • 초등학교 시절부터 빈곤으로 인한 왕따 경험
  •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성적 저하·문제행동 증가
  • 가정 불화가 심해져 15세 무렵 가출
  • 가출 이후 절도·오토바이 절취 등 소년범죄에 발을 들임

2.3 초기 범죄 경험

  • 첫 소년원 수감: 절도 및 폭력 사건
  • 소년원에서 범죄 기술·조직 문화 접함 → 교화가 아닌 ‘범죄 커리어’ 시작
  • 이후 반복적인 절도·사기 사건으로 수차례 구속

3. 청년기 — 범죄 패턴 고착화

3.1 교도소와 ‘범죄 네트워크’

  • 20대 중반~후반, 교도소 생활이 길어짐
  • 수감 중 만난 고참 범죄자들로부터 ‘더 치밀한 범죄법’을 학습
  • 교도소를 ‘학교’라 표현하며, 사회 복귀 의지 상실

3.2 사회 부적응

  • 출소 후 정상적 직업 유지 실패
  • 단기 일용직, 불법 도박, 사기 등으로 생계 유지
  • 사회에 대한 불신·혐오감 증가

3.3 결정적 사건 — 애인과의 배신

  • 사귀던 여성이 성매매 업소 근무 사실을 숨김
  • 배신감과 혐오가 극단적으로 증폭
  • 훗날 성매매 여성 대상 살인 동기의 한 축이 됨

 

 

살인마


4. 범행의 시작 — 노인 부부 연쇄살인

4.1 표적 선정

  • 강남·서초 부유층 노인 부부
  • 이유: ‘사회적으로 기득권층이며, 자신을 억눌러온 집단’이라는 인식
  • CCTV 사각지대·보안 취약 가구 집중

4.2 범행 수법

  • 택배기사, 검침원 등으로 위장해 접근
  • 둔기·흉기를 사용해 저항 불능 상태로 제압
  • 금품 탈취 후 신속한 이탈
  • 범행 후 언론 보도 확인하며 ‘쾌감’ 경험

 


5. 살인의 확장 — 성매매 여성 연쇄살인

5.1 전환점

  • 경찰 수사가 부유층 살인 사건에 집중되는 틈을 타 새로운 표적 탐색
  • 채팅방·전화방을 통해 성매매 여성 유인
  • 모텔·원룸에서 살해 후 사체 훼손·유기

5.2 심리적 동기

  • 징벌 심리: 과거 애인에 대한 분노의 대리 표출
  • 비인간화: 피해자를 ‘사람’이 아닌 ‘처벌 대상’으로 인식
  • 통제 쾌락: 목숨을 좌우하는 ‘신적 권력감’

5.3 범행 후 행동

  • 범행 후 태연히 일상 생활 지속
  • 뉴스 보도 시청하며 경찰 수사 허점을 비웃음
  • 심지어 경찰 수사관과의 대화에서 ‘범인의 심리’에 대해 설명하기도 함

6. 검거와 자백

6.1 체포

  • 2004년 여름, 성매매 여성 살해 후 금품 사용 흔적으로 검거
  • 지문·DNA 일치, 기존 사건과 연결

6.2 자백

  • 조사 초기에는 일부 부인
  • 이후 태도가 돌변, 범행 전모 자백
  • “나는 사회가 만든 괴물”이라는 발언 → 책임 회피성 자기 합리화

7. 재판과 수감 생활

7.1 재판

  • 21건의 살인 혐의 입증
  • 사형 선고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음)
  • 법정에서도 차분하고 무표정, 피해자 유족에 사과 없음

7.2 수감 생활

  • 청주교도소 수감
  • 일부 수사 연구·심리학 연구 대상이 됨
  • 교도소 내에서는 문제 행동 적음 → ‘외부에는 괴물, 내부에서는 규율 준수자’ 이중성

8. 프로파일러 시점 분석 — 유영철의 심리 구조

8.1 성격 프로파일

  • 사이코패스 지수: 30점 이상 (40점 만점 척도)
  • 주요 특징:
    • 공감 능력 결여
    • 계획적·도구적 폭력
    • 자기중심적 세계관
    •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사고 방식

8.2 형성 요인

  1. 유년기 학대와 결핍
  2. 반사회적 성향을 강화한 교도소 문화
  3. 개인적 배신 경험
  4. 사회와의 단절

8.3 재범 가능성

  • 수감 중이지만, 사회로 복귀 시 100% 재범 예상
  • 살인은 그의 ‘삶의 방식’이자 ‘정체성’으로 고착됨

9. 사회적 교훈 — 다음 유영철을 막기 위해

  1. 아동기 학대 조기 개입
  2. 출소자 사회 복귀 지원
  3. 고위험군 심리 모니터링
  4. 성매매 구조적 문제 해결
  5. 대중 범죄 심리 교육

10. 결론

유영철 사건은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가 방치한 균열이 어떻게 ‘인간 흉기’를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의 일대기를 분석하면, 다음 비극을 막기 위한 분명한 경고가 됩니다.

괴물은 태어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더 무서운 건 우리 사회가 괴물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