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다 시리즈 2.골목의 악마 정남규
1. 조용한 골목의 그림자
서울 변두리, 늦은 밤.
발소리가 일정하게 들린다. 그리고 멈춘다.
그 순간, 누군가는 평생 잊지 못할 악몽에 갇힌다.
정남규 — 2000년대 중반 서울과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희대의 연쇄살인마.
그의 발걸음은 조용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2. 어린 시절 — 고립과 왜곡된 자아
정남규는 유년기부터 정상적인 애착 관계를 맺지 못했다.
- 가정의 무관심, 감정적 단절
- 학교에서의 지속적인 왕따
- 친구보다 책상 모서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외톨이
그는 점점 현실 세계보다 머릿속의 상상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상상은 점차 폭력과 지배의 형태로 굳어졌다.
3. 사냥꾼의 탄생
20대 중반, 그는 단순 절도와 폭행 전과로 이미 경찰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더 큰 ‘게임’이 필요했다.
그것은 사람을 조용히 쓰러뜨리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정남규는 표적을 선정할 때 치밀했다.
- 인적이 드문 골목
- 혼자 귀가하는 여성
- 늦은 밤, 순찰이 적은 지역
그의 무기는 칼, 그리고 완벽한 침묵이었다.
4. 범행 패턴과 심리
그는 피해자를 제압한 뒤, 단순히 금품을 빼앗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폭행과 성폭력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는 순간을 즐겼다.
프로파일 분석
- 도구적 폭력: 목적을 위해 피해자를 철저히 통제
- 쾌락 살인 성향: 고통을 관찰하며 심리적 만족감 획득
- 지배 욕구: ‘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려있다’는 절대 권력감
5. 체포 전의 긴장감
2006년 봄, 경찰은 수도권 전역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의 DNA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경찰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심지어 수사망이 좁혀오는 상황에서도 그는 범행을 이어갔다.
“잡히더라도, 한 명이라도 더…”
6. 검거와 냉정한 자백
2006년 4월, 결국 잠복 수사 중이던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피해자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살인의 순간은 그에게 ‘사건’이 아니라 ‘루틴’이었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
“사람 죽이는 건, 그냥 내 일상이었다.”
7. 수감과 죽음
정남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09년,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죽음은 피해자 가족들에게조차 씁쓸한 허무감을 남겼다.
그가 왜 이런 괴물이 되었는지, 그 완전한 해답은 영영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8. 프로파일러 결론 — ‘골목의 악마’를 막는 방법
정남규 사건은 도시 범죄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그는 조직 범죄도, 금전 목적도 아니었다.
오직 ‘살인 그 자체’에서 오는 심리적 포만감이 목적이었다.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
- 심야 취약지역 방범 강화
- 고위험군 행동 패턴 데이터베이스 구축
- 아동·청소년 시기 폭력 성향 조기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