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디지털 자산을 기부하는 법: 온라인 유산의 사회적 활용

just-do-0623 2025. 7. 4. 06:18

 

 나의 죽음 이후, 누군가에게 삶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살면서 많은 자산을 모은다.
현금, 부동산, 물리적 소유물뿐 아니라 —
이메일, 유튜브 채널, 블로그 글, 사진, 콘텐츠, 비트코인, NFT 등
'디지털 자산'도 명확한 재산이자 유산이 되었다.

이러한 자산은 대부분 가족에게 상속되지만,
그 중 일부는 사회적 의미로 다시 쓰일 수 있는 가치를 품고 있다.

 

디지털 자산을 기부하는 법


예를 들어 내가 남긴 블로그 글이 책으로 묶여 장학 재단에 수익을 기부할 수도 있고,
내 유튜브 채널의 광고 수익이 환경 단체에 전달될 수도 있다.
혹은 암호화폐, 도메인, 웹사이트 등 온라인 자산이 비영리단체의 운영을 돕는 자산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 디지털 자산을 기부라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법,
  • 실제 어떤 자산이 가능하며,
  • 어떤 절차와 준비가 필요한지
    실용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어떤 디지털 자산이 기부 가능한가? 유형별 정리

 

디지털 자산이라 해도 모두가 기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부 가능한 자산은 재산적 가치가 있거나, 콘텐츠 가치·사회적 의미가 있는 자산에 한한다.

기부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 유형

자산 유형예시기부 방식
콘텐츠 자산 유튜브 채널, 블로그, 전자책 수익 발생 구조를 그대로 유지해 특정 단체에 수익 배분
재무형 자산 암호화폐, NFT, 도메인, 온라인 정산 계좌 특정 지갑으로 송금 또는 자산 이전 계약
지식 자산 텍스트 아카이브, 강의자료, 코드, 디자인 소스 오픈소스 공유 + 교육기관/재단에 활용 허락
브랜드형 자산 웹사이트, 커뮤니티 계정, 디지털 도메인 소유권 이전 + 명시적 기부 목적 고지
정서형 자산 추모 영상, 사진 기록, 에세이 등 유가족 동의 후 재단 프로젝트 또는 기억관 운영
 

예외 및 주의사항

  • 타인의 콘텐츠가 포함된 자료(예: 댓글, 협업 콘텐츠)는 법적 문제 발생 가능
  • 플랫폼 약관상 ‘양도 불가’인 경우(예: 일부 SNS 계정)는 수익 전달만 가능
  • 상속인과의 이해관계 충돌 발생 시 사전 공증 또는 유언장 필요

📌 핵심:
디지털 자산도 기부가 가능하지만,
법적 소유권과 실제 계정 접근 권한이 명확해야 실제 이전이 가능하다.

 

디지털 자산 기부를 위한 실무 절차 3단계

 

 

디지털 자산을 사회에 기부하고자 한다면, 생전 준비가 필수다.
가족이 의도를 모르거나 법적 근거가 없다면, 좋은 뜻도 실행되지 못하고 소멸될 수 있다.

유언장에 ‘디지털 자산 기부 의사’ 명시

  • 유언장 또는 별지 문서에 다음 항목 명확히 작성
    • 자산 종류 및 위치
    • 계정 접근 정보
    • 기부 대상 단체명 및 연락처
    • 기부 방식 (소유권 이전, 수익 이전 등)
    • 실행 시점 (사망 직후 / 특정 기일 / 일정 수익 달성 후)

예시 문구:

“본인의 유튜브 채널 ‘삶의 기록’은 사망 후 유지되며, 발생하는 모든 광고 수익은
‘○○장학재단’에 기부되기를 희망한다.
구글 계정 접근 정보는 첨부 문서 및 지정 상속인에게 전달 바람.”

기부 단체와 사전 협의 또는 의사 확인

  • 일부 단체는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없거나 수익 인수 구조가 없음
  • 가능한 경우, 생전 기부의향서를 제출해 공식 동의 문서 확보
  • 예: 세이브더칠드런, 아름다운재단, 유니세프 등
  •  

실행 대리인 지정 또는 법적 대리자 위임

 

  • 가족이 기술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경우 대비
  • 유언 집행자 또는 변호사 지정 → 계정 정리 및 이전 절차 대행
  • 가능하다면 플랫폼 사후 설정 기능 활용 (ex. Google 비활성 계정 관리자)

요약:
기부 대상 자산을 명확히 정의하고, 법적 문서 + 실행 주체 + 수령 기관을 함께 지정해야
의도한 기부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다.

 

실제 사례와 디지털 자산 기부의 사회적 의미

 

 

실제 사례 ① – 유튜브 채널 기부

  • 한 50대 콘텐츠 제작자는 사망 직전 유언장에
    “유튜브 수익은 청소년 미혼모 보호 단체에 매월 자동 이체되도록 유지하라”고 명시
  • 유족은 계정을 그대로 운영하고, 수익을 자동 기부 처리 →
    "죽음 이후에도 삶이 사회에 기여하는 모델"로 소개됨

실제 사례 ② – 암호화폐 기부

  • 2022년, 한 국내 개발자가 남긴 이더리움 지갑을
    유족이 오픈재단에 기부 →
    재단은 이를 사용해 청년 창업 멘토링 사업에 사용

실제 사례 ③ – 블로그 콘텐츠 아카이브

  • 10년간 운영된 개인 블로그의 여행 기록과 에세이 약 1,000개를
    소설가 지망생 후원 단체에 기증 →
    단체에서 편집해 전자책으로 재출간, 수익을 기부금으로 전환

이러한 사례는 디지털 유산이 개인의 기억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을 보여준다.

 

죽은 뒤에도 이어지는 기여, 디지털 유산의 새로운 의미

 

 

디지털 자산을 정리하고 남기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지만,
그 자산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형태로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상속이 아니라 **"사회적 유산"**이 된다.

우리는 더 이상 종이 위의 유언장만을 쓰지 않는다.
블로그 글 한 편, 영상 하나, 지갑 주소 하나, 그 모든 것이
미래 누군가에게 삶의 방향이 되고, 기회가 되며, 희망이 될 수 있다.

지금 나의 자산 중 일부가
누군가의 삶에 닿을 수 있도록 정리해보자.
그것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유산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