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목록표 만들기
클라우드, SNS, 영상 계정을 한눈에 정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
디지털 자산도 ‘목록화’ 되어야 유산이 됩니다
우리는 지금 매일 수많은 디지털 자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에 사진을 저장하고, SNS에 글을 쓰고,
유튜브나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합니다.
또한, 인터넷 은행, 온라인 결제, 암호화폐, 웹하드, 포털 계정까지…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남기는 디지털 유산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산들은 형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리하지 않으면 남겨진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부모님의 SNS 계정, 구글 포토, 카카오페이 잔액, 유튜브 채널 등을
가족들이 존재조차 몰라 그대로 사라진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디지털 유산 목록표”입니다.
이 목록표는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남은 가족이 고인의 삶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연결되며, 자산을 안전하게 물려받기 위한 출발점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유산 목록표 만드는 방법과 실제 예시,
보관 및 전달 팁까지 하나하나 안내드리겠습니다.
디지털 유산 목록표, 어떤 항목을 포함해야 할까요?
디지털 유산 목록표는 종이 노트, 엑셀, 구글 스프레드시트, 노션 등
어떤 형식으로든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다음 5가지 범주의 항목을 빠짐없이 담는 것입니다.
목록표에 포함해야 할 핵심 항목
1. 클라우드 | Google Drive, iCloud, 네이버 MYBOX, Dropbox |
2. SNS 및 커뮤니티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밴드, 블로그, 카페 |
3. 콘텐츠 플랫폼 | 유튜브, 틱톡, 네이버TV, 팟빵, 전자책 플랫폼 |
4. 금융 관련 앱 | 카카오페이, 토스, 인터넷뱅킹, 암호화폐 지갑 |
5. 이메일 · 통합 로그인 | Gmail, Naver, Daum, Apple ID, 카카오계정 |
각 항목에 담아야 할 정보
- 계정명 (아이디)
- 비밀번호(또는 힌트 위치)
- 이용 목적 (업무 / 개인 / 가족 등)
- 상속 또는 삭제 희망 여부
- 상속인 지정 (누구에게 전달할지)
팁:
초기에 모든 항목을 다 채우기보다,
기억나는 것부터 하나씩 작성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목록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 실전 예시 공유
많은 분들이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기 때문에
실제 정리된 목록표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디지털 유산 목록표 예시 (표 형태)
클라우드 | Google Drive | gil.dong70@gmail.com | 비밀번호 노트에 있음 | 유지 희망 | 장남 홍철수 |
SNS | 페이스북 | hong70 | 자필 유언장 봉투에 있음 | 삭제 희망 | 없음 |
영상 플랫폼 | 유튜브 | 동일 계정 | 동일 | 수익 유지 및 상속 | 장녀 홍지수 |
금융 | 카카오페이 | 010-1234-5678 | 본인 인증 필요 | 삭제 후 정산 | 배우자 |
이메일 | 네이버 | hgd70 | 비밀번호 앱 참고 | 자동 삭제 | 없음 |
참고 문장 예시 (메모란 활용)
유튜브 채널은 사망 후에도 영상이 남아 있길 바랍니다.
블로그 글은 전자책으로 편집해도 좋습니다.
카카오톡은 메시지 내용 삭제를 요청합니다.
제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은 손녀에게 전달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정서적 유산 + 실무 정보가 함께 담긴 목록표를 만들면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정리한 목록표, 어디에 보관하고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요?
목록표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가 유족에게 제대로 전달되어야만 진짜 유산이 됩니다.
보관 방법
인쇄 후 봉투에 보관 | 오프라인 안전, 금고 보관 가능 | 내용이 오래되면 업데이트 어려움 |
USB · 외장하드 저장 | 편리한 저장, 파일 암호화 가능 | 암호 유실 시 접근 어려움 |
노션 / 구글 스프레드시트 | 실시간 수정 가능, 공유 기능 | 비밀번호 관리 중요 |
비밀번호 관리자 앱 연동 (ex. Bitwarden) | 자동 채움, 암호화 저장 | 가족과 마스터키 공유 필요 |
전달 시기와 방법
- 유언장 또는 메모에 “이 파일은 디지털 유산 목록표입니다”라고 명시
- 가족 1인 이상에게 미리 존재만 알려두기
- 클라우드 자동 공유 기능으로, 사망 후 이메일 자동 전달도 가능
핵심은 ‘비밀 유지’가 아니라
**‘누군가는 반드시 알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입니다.
목록표 한 장이, 기억과 사랑을 잇는 다리가 됩니다
디지털 유산은 복잡한 법률 문서 없이도,
단 한 장의 정리된 표만 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자산이 됩니다.
그 한 장 안에 담긴
사진의 위치, 블로그의 글, 유튜브의 영상, 목소리가
남겨진 가족에게는 그 사람을 다시 만나는 따뜻한 지도가 됩니다.
목록표는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이건 내가 쓰던 계정이야”,
“이건 남기고 싶고, 이건 지워줬으면 좋겠어”
하는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오늘 한 칸만 써보세요.
그 한 칸이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