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NFT, 가상화폐, 온라인 수익… 디지털 자산 상속 실무 가이드

just-do-0623 2025. 6. 26. 12:35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 상속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동산, 예금, 보험처럼 손에 잡히는 유산은 상속이 비교적 간단하다. 하지만 NFT(대체불가능토큰), 가상화폐, 유튜브 수익, 애드센스 계정, 디지털 저작권 등 ‘디지털 자산’은 물리적 실체가 없고 제도적으로도 완전하게 자리 잡지 않은 상태라, 사망 시 상속이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지갑에 수억 원이 묶이거나, 유튜브 광고 수익이 가족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소멸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디지털 자산도 반드시 상속 설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자산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만큼 ‘비가시적’이라는 점, 그리고 국가/플랫폼별로 상속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가족이 계정의 존재조차 모른다면, 자산은 존재해도 영원히 잠겨버릴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상속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의 정의와 유형, 생전에 준비해야 할 체크리스트, 그리고 플랫폼별 대응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다.

 


NFT, 가상화폐, 온라인 수익은 상속 가능한가?

 

가상화폐, 온라인 수익은 상속 가능?

 


먼저 디지털 자산의 법적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이다. 흔히 예술작품, 음악, 디지털 사진 등이 NFT로 발행되며, 해당 소유권은 사망 시 상속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NFT가 등록된 지갑 주소와 연결된 개인 키(Private Key)를 알지 못하면 실질적인 소유권 이전은 불가능하다. 즉, 법적으로는 상속 대상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접근 권한’을 생전에 정리해 놓지 않으면 소용없다.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은 현재 한국에서 자산으로 인정되며, 상속세 과세 대상이다. 국세청은 2023년부터 암호화폐 자산도 상속 재산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거래소 내 보유 자산은 유족이 법적 증빙을 제출하면 이전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 지갑(콜드월렛)에 저장된 암호화폐는 시드 키나 복구 문구를 모르면 영원히 접근할 수 없다.

그 외에도 유튜브 광고 수익, 블로그 애드센스 수익, 전자책 인세, 디지털 저작권, 쿠팡파트너스 등 온라인 플랫폼 기반 수익도 모두 디지털 자산에 포함된다. 하지만 플랫폼마다 사망 시 계정 이전을 허용하는지 여부가 다르고, ‘계정은 양도 불가’라는 약관 조항에 따라 상속이 아닌 해지 처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플랫폼별 정책을 정확히 알고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자산 상속 실패 사례: 왜 미리 준비해야 하는가?

 


디지털 자산 상속이 미비할 경우 생기는 문제는 매우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2022년 실제로 있었던 사례에서, 40대 A 씨가 사망한 후 가족은 고인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서 발생하는 월 200만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이어받지 못했다. A 씨의 구글 계정에 로그인할 수 없었고, 애드센스 계정 정보도 별도로 남아 있지 않아 결국 해당 계정은 자동 비활성화되었고 수익은 소멸하였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이더리움 10개(당시 약 3,500만 원)를 콜드월렛에 저장해둔 30대 B 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는데, 시드 키를 가족에게 남기지 않았고 별도의 복구 수단도 없었다. 결국 B 씨의 지갑은 지금까지도 아무도 열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가상화폐의 특성상 중앙 기관이 없기 때문에 법원 명령으로도 열 수 없다.

이러한 사례는 NFT에서도 반복된다. 특정한 디지털 예술작품을 NFT로 소유하고 있던 C 씨는, 거래소는 살아 있으나 본인 계정 정보는 메모 앱에만 저장해둔 상태였고, 메모 앱 역시 암호화되어 있었다. 가족은 기술적 복구 시도에도 실패했고, 약 1000만 원 상당의 NFT는 조회만 가능할 뿐 매각도, 이전도 불가능한 상태로 남았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은 물리적 자산과 달리 법적으로는 상속 가능하더라도, 기술적으로 상속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때문에 반드시 생전에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상속 가능한 디지털 자산 유형별 정리와 준비 방법

 


디지털 자산은 유형에 따라 상속 가능 여부와 준비 방법이 다르다. 아래는 대표적인 자산군과 그에 대한 준비 가이드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준비 방법:

개인 지갑에 저장된 자산은 시드 키 또는 프라이빗 키를 오프라인 문서로 보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족 또는 공증 문서에 열람 방법을 남긴다.

거래소 보유 자산은 거래소 이름, 계정 ID, 등록 이메일, 2차 인증 정보를 목록화하여 유언장이나 디지털 유산 매뉴얼에 기록한다.

NFT 자산
준비 방법:

NFT 보유 내역(지갑 주소, NFT 플랫폼 정보, 토큰 ID 등)을 문서화한다.

미팅 플랫폼(오픈 시, 클립, 미술계 NFT 등)의 로그인 정보와 메타마스크 지갑 접근 정보를 정리해 둔다.

이미지 또는 음악이 연동된 NFT는 저작권까지 고려하여 구체적으로 남겨야 한다.

온라인 수익 계정 (유튜브, 애드센스, 스마트스토어 등)
준비 방법:

애드센스, 유튜브 채널, 스마트스토어, 브런치, 쿠팡파트너스 등 모든 수익 플랫폼의 계정 목록과 로그인 경로, 수익 구조를 명시한다.

구글의 경우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을 이용하여 사전 수익 이전자 지정 가능

생전에 사업자 명의로 수익 구조를 만들어두면 계정 자체를 비즈니스 상속자에게 양도하는 방식이 가능

디지털 저작권 및 콘텐츠 자산
준비 방법:

디지털 음원, 전자책, 온라인 강의, 이미지 등은 저작권 등록 여부와 플랫폼 정보, 배포 이력을 모두 기록해 두고,

‘디지털 저작물 상속 동의서’를 자필로 남기거나 공증 절차를 거치면 상속자에게 이전이 가능하다.

 


디지털 자산 상속을 위한 실전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상속 준비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이 목록은 생전 정리 시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핵심 항목들이다.

생전 정리 체크리스트 (요약)
디지털 자산 목록화

내가 보유한 모든 디지털 자산을 유형별로 엑셀 또는 문서에 정리

예: 비트코인 1개(업비트), 유튜브 채널(월 수익 50만 원), 오픈 시 NFT(작품명 기재)

로그인 정보 분리 저장

비밀번호 관리 앱(Last Pass, Bit warden 등)을 활용하고, 마스터 암호는 별도로 신뢰 인물에게 전달

복구 정보 설정

각 플랫폼의 비상 연락처 등록, 복구 메일, 백업 코드 등을 정기 점검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애플 유산 연락처 설정

법적 문서화

유언장 혹은 신탁 문서에 디지털 자산 상속 의사를 명확히 표기

변호사 또는 공증인을 통한 서면 정리 권장

가족과 정보 공유

특정 플랫폼의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신뢰 관계 안에서 일부 정보를 사전에 공유

마무리: 디지털 자산은 새로운 상속 시대의 핵심이다
우리는 더 이상 금고 속 유산만을 물려주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디지털 자산은 새로운 상속의 형태이자, 생전의 활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록이자 자산이다.

NFT 한 점, 유튜브 채널 하나, 비트코인 지갑 하나가 수천만 원, 혹은 억 단위 자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그 모든 가치는 가족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상속은 소유보다 관리가 중요하고, 관리보다도 준비가 핵심이다.

 이 순간이 바로, 당신의 디지털 자산을 상속 가능한 자산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