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수익도 유산인가? 크리에이터의 죽음 이후 벌어지는 일들
유튜브는 더 이상 단순한 영상 플랫폼이 아니다.
누군가는 하루 종일 유튜브를 틀고 음악을 듣고, 또 다른 누군가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생계를 꾸려간다. 특히 수익 창출이 가능한 ‘파트너십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유튜브 채널은 곧 하나의 사업체이자 자산이다. 그런데, 이처럼 수익이 발생하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가 사망했을 때, 그 계정은 어떻게 처리될까?
실제 사례를 보면, 사망자의 유튜브 계정에 수익이 남아있거나 매달 광고 수익이 계속 발생하고 있음에도, 가족이 그 사실조차 모르거나, 알고도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은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갖고 있어서, 법적 정리와 사전 설정 없이는 유족도 계정에 접근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이 글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망 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수익을 이전받을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 사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실무 중심으로 자세히 안내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생전 준비 가이드이기도 하다.
유튜브 수익은 상속 가능한가? 구글 애드센스의 원칙
먼저 핵심 질문부터 정리하자. “사망자의 유튜브 수익은 상속 대상이 되는가?”
결론은 "상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동 이전은 되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 수익은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지급된다. 애드센스는 채널 소유자의 이름, 주소, 계좌 정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정산하는 구조이며, 해당 수익은 민법상 상속 대상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계정 자체가 아니라 **‘접근 권한’**이다. 유족이 애드센스 계정에 접속할 수 없다면, 아무리 법적으로 상속 대상이 되더라도 수익을 회수하거나 계정을 유지하기 어렵다.
구글의 정책은 아래와 같다:
유족이 계정에 직접 로그인하는 것은 정책 위반
구글은 사망자 계정의 삭제·정지·데이터 이전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음
단, 법원 명령(Court Order), 사망 증빙서류, 상속자 증빙을 제출하면 검토 후 제한적으로 처리 가능
계정 정보 없이 사망 사실만 통보할 경우, 장기간 로그인 없음을 이유로 자동 삭제될 수 있음
즉, 수익은 존재하지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유족은 실제로 수익을 상속받지 못하거나, 계정 자체가 삭제되어 소멸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사망 후 유튜브 계정과 수익 처리 흐름은?
사망자의 유튜브 계정은 크게 두 가지 처리 흐름을 따른다. 하나는 유족이 존재를 알고 대응하는 경우, 또 하나는 아예 몰라서 자동 소멸하는 경우다.
[경우 1] 유족이 계정과 수익을 알고 있고, 법적 대응이 가능한 경우
사망 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 상속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
구글 고객지원 → 사망자 계정 접근 요청 페이지 제출
구글이 ‘비상 접근 요청’ 검토에 들어가며, 경우에 따라 계정 삭제, 수익 이전, 콘텐츠 보존 여부를 결정
별도로 애드센스 수익이 남아 있다면, 정산 요청 및 신규 계정으로 이관 가능성 존재 (국가마다 정책 다름)
단점은 이 과정이 매우 오래 걸리며, 반드시 법원 명령 또는 공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경우 2] 유족이 유튜브 채널이나 수익 존재를 모르는 경우
계정은 몇 개월 이상 로그인하지 않으면 비활성화
2단계 인증이 설정돼 있다면 복구 시도도 불가능
수익은 일정 기간 지급되지 않으면 해외 송금 반환 또는 자동 소멸 처리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유족이 유튜브 계정을 몰라서 조회도 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몇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계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가 아무도 로그인하지 못해 삭제된 사례도 존재한다.
유튜브 채널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생전 준비 5단계
유튜브 수익은 크리에이터에게는 ‘사업체’이자 ‘노동의 결과’다. 그렇기에 생전에 정리하고 남기는 것이 하나의 책임이다. 아래는 유튜브 채널과 애드센스 수익을 유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전 가이드다.
① 채널 및 애드센스 계정 정보 목록화
채널 이메일, 애드센스 계정 ID, 수익 지급 계좌, 가입자 수, 월 수익 등을 표로 정리
계정 접근 정보(2FA 포함)는 암호화된 메모장 또는 암호 관리자 앱에 저장
목록은 출력하거나 신뢰 인물 또는 공증된 유언장에 첨부
②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
https://myaccount.google.com/inactive
3~18개월 동안 계정이 사용되지 않으면, 미리 지정한 사람에게 데이터가 전달되거나 계정이 삭제됨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Gmail, 애드센스 모두 포함됨
필수 기능이자, 유일하게 본인이 생전에 설정할 수 있는 공식 방법
③ 공동 운영 구조 설계 (사업자 전환 포함)
채널을 ‘브랜드 채널’로 전환해 공동 관리자 추가 가능
법인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공동 접근을 위한 이메일 구조 설계
유튜브와 애드센스 계정을 별도 이메일로 운영하면 유산 분리 관리 가능
④ 유언장 또는 디지털 유산 문서에 명시
"내 유튜브 채널은 ○○에게 상속하며, 수익은 ○연간 유지 요청함"과 같이 구체적으로 작성
가족 내 분쟁 방지를 위해 담당자 및 처리 방향 명시 필수
⑤ 콘텐츠 백업 및 다운로드
유튜브 콘텐츠는 Google Takeout 기능을 통해 영상 전체 다운로드 가능
생전에 백업해 두면 추후 영상 복원, 추모 아카이브 등으로 활용 가능
유튜브 수익은 새로운 형태의 유산이다
유튜브 수익은 단지 돈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시간과 열정을 들여 만든 지적 자산이며, 콘텐츠가 가진 생명력은 사망 이후에도 계속된다. 1년 전에 올린 영상이 지금도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계속 시청하고 있다면, 그 채널은 단순한 계정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산’이다.
그렇기에 유튜브 채널은 부동산이나 은행 예금처럼 계획적인 유산 관리가 필요하다.
“누가 내 콘텐츠를 이어받을 것인가?”
“이 수익은 어떻게 분배되길 원하는가?”
“삭제될 것인가, 유지될 것인가?”
“구독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단지 수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내 삶과 작업을 존중하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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