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후 계정은 어떻게 될까? 플랫폼별 정책 차이를 알아야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사람이 사망하면, 그 사람의 일상은 멈추지만 계정은 그대로 살아있다.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카오, 애플, 유튜브 등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플랫폼은 개인 계정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해당 계정에는 이메일, 사진, 콘텐츠, 메모, 수익, 결제 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사망 이후 이 계정을 가족이 관리할 수 있을까?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이니까 당연히 열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계정 접근은커녕,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사망자 계정에 대한 명확한 상속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이용 약관상 ‘양도 불가’ 조항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국내외 주요 플랫폼을 기준으로,
사망 후 가족 또는 상속인이 계정을 삭제·유지·이전할 수 있는지를 정리한
2025년 기준 최신 계정 사후 처리 가능 여부 정리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생전에 어떤 플랫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왜 계정은 자동 상속되지 않는가? 이용약관과 법의 간극
현행 한국 민법은 상속에 대해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 민법 제1008조
“상속인은 피상속인의 재산에 관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재산적 가치가 있는 자산은 모두 상속 대상이다.
하지만 계정은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 권한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플랫폼의 이용약관이 상속보다 우선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구글, 애플, 페이스북은 모두 약관에서 **“계정은 개인 전용이며,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망자가 남긴 계정을 그대로 열거나 이어서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제한될 수 있다.
특히 해외 플랫폼은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법(GDPR 등)을 따르기 때문에,
가족이라도 계정 접근을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명확하지 않으면 거의 모든 요청이 거절된다.
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 법원 명령서 등을 제출해도 계정 삭제만 가능하고,
계정 내부의 데이터(사진, 수익, 콘텐츠 등)는 유족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계정은 법보다 약관이 우선 적용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사망 전 사용자 본인이 직접 준비하지 않으면 유족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2025년 최신판] 사후 처리 가능 계정 vs 불가능 계정 정리표
아래는 2025년 기준, 국내외 주요 플랫폼들의 계정 사망자 처리 정책을
실제로 접근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정리한 표다.
사후 처리할 수 있거나 제한적 처리할 수 있는 계정
플랫폼 처리 가능 여부 조건 및 정책 요약
구글 (Gmail, Drive, 유튜브 등) ◯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 시 지정인에게 데이터 전달 가능. 미설정 시 법적 요청 필요.
페이스북 ◯ 추모 계정 전환 가능. 생전 지정자 설정 필수. 삭제 요청은 가족 서류 제출 필요.
애플 (iCloud) ◯ 유산 연락처(Legacy Contact) 설정 시, 사망 후 지정인에게 계정 접근 허용. 미설정 시 법원 명령 필요.
네이버 △ 계정 삭제 요청은 가능하나, 콘텐츠 접근 불가. 내부 데이터는 유족에게 제공되지 않음.
카카오 △ 삭제 요청은 가능하나, 대화 명세 및 콘텐츠는 원칙적으로 제공하지 않음.
업비트/빗썸 (암호화폐 거래소) ◯ 상속인 증명 및 서류 제출 시 계정 이전 및 자산 회수 가능. (단, 지갑 키는 미제공)
사후 처리 불가능하거나 계정 접근 차단 계정
플랫폼 처리 불가 여부 비고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과 달리 추모 계정 기능 미약. 계정 접근 불가. 삭제 요청만 가능.
트위터/X ● 계정 삭제 요청할 수 있지만, 내부 데이터 접근 불가. 상속 규정 없음.
넷플릭스/왓챠 등 스트리밍 ● 유료 서비스 자동 해지 처리. 콘텐츠 기록 접근 불가.
스팀/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 계정 ● 게임 계정은 양도 금지약관 적용. 유료 아이템, 콘텐츠 소유권 불인정.
쿠팡/11번가 등 상거래 계정 ● 포인트, 장바구니, 구매 명세 등 개인 정보 포함. 계정 삭제만 가능.
💡 참고 사항
위 기준은 2025년 6월 기준, 각 플랫폼 공식 약관 및 고객지원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
일부 서비스는 국가에 따라 상이한 정책을 적용함 (예: 애플, 구글)
생전에 설정할 수 있는 사전 조치 5가지
대부분의 플랫폼이 사후 계정 처리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본인이 생전에 미리 설정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아래는 지금 당장 설정할 수 있는 필수 조치 5가지다.
①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활성화
https://myaccount.google.com/inactive
로그인 중단 시점 지정 + 계정 접근 대상자 사전 설정 + 삭제 여부 지정 가능
유튜브, 지메일, 드라이브, 애드센스 통합 관리 가능
② 애플 유산 연락처 설정
iOS 설정 > Apple ID > 암호 및 보안 > 유산 연락처
사망 후 지정된 사람에게 액세스 키 발송
사진, 메일, 메모 등 콘텐츠 열람 가능
③ 페이스북 추모 계정 지정
설정 > 개인정보 보호 > 추모 계정 설정
사망 시 추모 공간으로 전환되며, 운영자 지정 가능
삭제 또는 유지 여부 선택 가능
④ 계정 정보 정리 및 암호화 백업
모든 주요 계정의 이메일, 아이디, 비밀번호, 2FA 등을 비밀번호 관리 앱에 저장
마스터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공증 보관
⑤ 유언장 또는 디지털 유산 문서에 계정별 처리 지침 포함
각 계정에 대해 ‘유지 / 삭제 / 전달’ 의사 명시
예: 유튜브 채널은 수익 유지, 인스타그램은 삭제 요청
이러한 사전 설정만 잘해두면, 사망 이후 가족들이 혼란 없이 계정을 정리하거나 중요한 데이터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계정도 유산이다, 준비된 사람만 남긴다
계정 하나하나가 곧 유산이다.
그 개정안에는 당신의 삶, 메시지, 수익, 추억, 관계, 그리고 기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정리되지 않은 계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고, 영원히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이제는 유산의 개념이 바뀌었다.
부동산과 예금만이 유산이 아니다.
디지털 계정 역시 철저하게 분류하고, 준비하고, 지시해야만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자산이다.
사망 이후를 가족에게 맡기지 말고,
지금 본 당신이 스스로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계정 정리는 기술이 아니라 ‘책임’이고,
그 책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최고의 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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